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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근혜 비대위' 구성…'재창당론' 우세

입력 : 2011.12.12 20:34


한나라당이 12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비대위 주도의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는 1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에 최고위원회에 해당하는 권한을 주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박근혜 비대위'는 늦어도 금주 중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이며, 박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5년 5개월 만에 당 전면에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비대위의 권한 및 활동시기, 특히 당 진로와 관련해 단순한 리모델링이냐 재창당을 통한 신당 창당이냐를 놓고 계파간·세력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 권한, 재창당 여부 등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3일 오후 다시 의총을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의총에서 친박(친박근혜)은 비대위에 공천권을 포함해 전권을 주고 활동시기도 총선 이후까지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소장·쇄신파와 친이(친이명박)계는 비대위가 전권을 갖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비대위 활동기간을 최소화해 총선 전에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의총에서 발언의원 33명 가운데 64%인 21명이 재창당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황영철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일단 한나라당의 큰 틀을 유지하는 리모델링보다 재창당을 통한 신당론이 우세한 형국이다.

친박 김학송 의원은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열자는 것은 위험하다. 어제 아수라장이 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봤지 않느냐"면서 비대위가 총선 이후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 손범규 의원도 의총발언을 통해 "비대위로 하여금 재창당 준비만 하게 하고 끝낸다고 할 때 어제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자. 더럽게들 하지 않더냐"면서 "이렇게 되면 또 하나의 권력투쟁 양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쇄신파 정두언 의원은 "홍준표에서 박근혜로 얼굴만 바뀐 채로 가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을 듣지 않겠느냐"면서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뀌는,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며 재창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영진 의원도 "지금은 박 전 대표가 아니라 박 전 대표의 할아버지가 와도 안된다"며 "신당 수준의 재창당으로 가야 하고, 새 정당의 전당대회가 또 권력투쟁이 우려된다면 대표를 굳이 안 둬도 된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는 "비상 상황이 오래간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비대위는 정상적인 지도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며 '비대위 구성→조기 전대 개최'를 거듭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쇄신파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와 확실하게 선을 긋기 위해 재창당 과정에서 대통령을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정파에 속하기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를 관리하고 국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재창당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새로운 당에 입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탈당하는 것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