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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총선까지 비대위'에 쇄신파 반발

입력 : 2011.12.12 01:45

친박 "박근혜에 권한줘야"…쇄신파 "재창당 수순 밟아야"
내일 비대위 구성 의원총회서 격론 예상


한나라당이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으나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세력간 이견 속에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비대위 활동시기를 총선 직후인 내년 4월20일까지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장·쇄신파가 강력 반발하는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친박은 한나라당의 큰 틀을 허물지 않는 '리모델링'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반해 소장·쇄신파는 총선 전에 당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사실상 재창당 과정을 통한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당이 자칫 분열의 길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대표와 함께 '투 톱'을 이루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11일 당을 하루빨리 박 전 대표 체제로 전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박 진영도 '박근혜 비대위'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의 제안으로 12일 오전 열릴 예정인 3선 이상 중진모임에서 `박근혜 비대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친박은 비대위를 구성할 경우, 박 전 대표가 전권을 행사하면서 비대위를 내년 4월 11일 총선 때까지 운영한 뒤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의 허태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이 비상인데 총선 때까지 안하는 비대위가 무슨 소용인가"라며 "비대위는 최소한 총선까지 가야 한다고 보며 그렇게 안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총선을 지휘할 생각은 굳어져 있으니 제대로 활동할 권한과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의 다른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하지 말고 전권을 가진 비대위 체제로 총선까지 가겠다는 뜻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에게 (당 운영을) 맡기려면 책임에 맞게 권한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쇄신파 의원은 "친박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고 있는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은 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총선 전에 실질적인 재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신당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반대했다.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 의원 10명 가량은 이날 밤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친박계가 구상 중인 후속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른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되, 재창당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쇄신파는 12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인 의원총회에 앞서 다시 회동을 갖고,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총에서는 비대위 구성 등 향후 당 운영방식과 진로를 놓고 계파간, 세력간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재창당모임'도 재창당을 선호하고 있고, 여권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는 여전히 조기 전당대회 개최, 비상국민회의 소집을 각각 요구하고 있어 향후 당내 논의가 복잡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정 전 대표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자는 당원의 뜻에 공감한다"며 "그러나 임시 조치로 비대위를 구성해도 곧바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새롭게 태어나는 재창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 글에서 "새 지도부는 박근혜, 정몽준, 이재오 등 당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모두 참여하는 거당체제가 돼야 한다"면서 당헌ㆍ당규 개정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김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비상국민회의를 언급하며 "당 밖의 정치세력을 모으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당을 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