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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박지원 통합 놓고 대격돌…명암 갈려

입력 : 2011.12.11 23:42

손학규 "민주당 더 커지는 것" 박지원 "밀실야합"


민주당의 야권 통합 국면에서 서로 등을 돌린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11일 또다시 정면으로 충돌했다.

민주당이 `혁신과통합' 주축인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과의 야권통합을 최종 결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잠실체관에서 개최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대)에서다.

야권통합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손 대표가 인사말에서 야권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나서자 박 전 원내대표는 찬반토론에서 발언권을 얻고서는 직접 연단에 올라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손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을 아울러 야권통합의 큰 용광로에 넣고 하나로 녹여 더 크고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결코 민주당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 커지는 것"이라고 통합 결의를 호소했다.

그는 "통합 과정에 진통이 있어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나 이러한 진통은 더 크고 더 강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산통"이라며 "야권 통합을 향한 힘찬 함성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는 압도적인 찬성 분위기와 비난을 무릅쓰고 중앙무대 위에 올라 지도부가 추진하는 통합을 "밀실야합"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민주당이 깃발을 내리고 개방형 국민당원제가 되면 우리의 대의원과 당원은 없어진다"며 "고참당원과 열성당원이 비록 소수일망정 내가 함께 하겠다"고 통합반대파를 부추겼다.

연설을 마치고 연단 아래로 내려서던 그는 다가와 손을 내민 손 대표와 악수했으나 얼굴은 딱딱히 굳어있었다.

찬반 투표 결과에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진통을 겪었으나 통합 결의를 이끌어낸 손 대표는 야권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앞으로 통합정당 임시지도부가 구성되면 1년2개월간 어깨를 무겁게 했던 대표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대권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이 하나 되어 정권을 교체하고 세상을 바꾸라는 함성의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력한 당권주자로 분류돼온 박 전 원내대표는 '반(反)통합' 세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여 통합 경선 출마 및 지도부 입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