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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집값 반토막…경제 경착륙 이어지나

윤영현 기자

입력 : 2011.12.11 20:51|수정 : 2011.12.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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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도 부동산 거품이 급속히 꺼지면서, 분양가가 반값 밑으로 떨어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경제 전체의 경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미분양이 쌓이자 건설사가 분양가를 절반 이하로 낮췄지만 선뜻 사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분양업체 직원 : 처음에는 120만 위안(2억 4백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42만 위안(7천 1백만 원)입니다. 1/3 가격입니다.]

베이징에서만 올해 미분양 물량은 12만 채가 넘습니다.

상하이, 항저우 등 다른 주요 대도시의 분양 시장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

연말 대출자금 상환에 쫓긴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가 할인에 나서면서 기존 계약자들의 계약 해지와 환불 요구 소동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계약자 : 하루아침에 20~25%를 깎아주면 먼저 계약한 우리는 뭡니까?]

2004년 이후 최고 2배까지 집값이 뛰어오르자, 중국 정부가 부동산 억제책으로 집값 잡기에 나선 결과입니다.

문제는 하락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폭이 크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현재의 긴축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대도시의 집값이 4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 중 부동산 시장의 규모가 10%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하락세는 중국 경제의 내수 위축과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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