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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절반 '대장균 샘물'…꼭 수질 확인을

최우철 기자

입력 : 2011.12.11 20:24|수정 : 2011.12.1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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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산을 오르다 목이 마를 때, 샘물 한잔 떠마시면 아주 시원하죠. 하지만, 드시기 전에 수질부터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서울 북한산 옹달샘의 절반 이상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북한산입니다.

산 중턱 옹달샘에는 잠시 목을 축이면서 쉬어 가려는 등산객들이 몰립니다.

[박정숙/등산객 : 꼭 먹고 내려와. 약수물이 너무 좋아 여기.]

산 아래 옹달샘은 공동 식수원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김용태 76살/서울 정릉동 : 내 몸이 이래서 운동도 하고, 물도 좋은거 먹고 그럴라고 올라왔습니다.]

휴일엔 이렇게 많은 어르신이 약수를 뜨고 계십니다만은, 북한산 옹달샘은 지하 수맥에서 형성되는 게 아니라 계곡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세균 오염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

북한산 등산로 주변 옹달샘은 23곳.

지난 8월 수질검사 결과 15곳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고, 지난달 검사에서도 12곳이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2년간 오염이 심각해 폐쇄된 샘물은 세 곳이나 됩니다.

[이성관/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직원 : 이 안쪽에다가 숯하고 모래 같은 것을 넣어놨어요. 조금이나마 정화조가 되겠끔 그런데도 계절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적합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나 야생동물 배설물 때문에 오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등산객들은 샘물을 마시기 전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적합 판정을 받은 샘물일지라도 끓여 마셔야 한다고 공단 측은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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