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공모 씨 "선관위 홈피 공격은 단독범행"

입력 : 2011.12.08 16:29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전 비서 공모 씨가 이번 사건은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8일 "공 씨가 오늘 새벽 조사에서 심경을 바꿔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면서 "공 씨는 자신 이외에 윗선이 없는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공 씨는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돕는 것이 최구식 의원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젊은 층 투표율이 선거에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보고 투표소를 못 찾게 하면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범행 배경을 설명했다.

공 씨는 "술자리에서 선관위 홈피 공격 같은 농담이 나왔는데 (평소에 디도스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자랑하던) 강 씨 생각이 났다"면서 "이때 디도스 공격을 할 생각이 처음으로 생겼다"고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공 씨는 10월 25일 밤 12시를 전후한 시점에 공격을 실행하라고 강모 씨에게 전화로 지시한 이후 함께 술을 마시던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비서인 김모 씨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진술했다.

공 씨는 테스트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김 씨를 룸 밖으로 불러내 "선관위 홈피를 때리삐까예(때릴까요)?"라고 물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김 씨는 "큰일 난다. 잡혀 들어간다. 네게 무슨 도움이 되지 않느냐"며 만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공 씨는 26일에도 김 씨에게 전화해 이런 사실을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공 씨는 강 씨 일당이 테스트 공격에 성공한 1시 40분 이후께부터 강 씨와 함께 필리핀에 있던 수하 황씨와 통화하며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씨는 필리핀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뒷일을 황 씨에게 부탁한 후 잠자리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공 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 "얘기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공 씨는 5년간 사귄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도 범행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일 공 씨가 통화한 친구 차모 씨를 대상으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차 씨는 범행이 진행되던 26일 새벽에 공 씨와 2차례에 통화를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경찰이 이번 범행 과정에서 공모 여부를 눈여겨보는 인물이다.

당일 술자리에 참석한 공성진 전 의원의 비서였던 박모 씨, 검찰 수사관 출신 사업가 김모 씨, 병원장 이모 씨, 변호사 김모 씨 등에 대해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및 방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내용은 공씨와 박 의장실 전 비서 김 씨의 진술이 대충 맞는 부분을 재구성해서 말한 것일 뿐 경찰의 최종적인 판단이 아니다"면서 "자백 내용이 신빙성 있는지 여러 정황과 맞는지 논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