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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해서 보니 '에이즈 주삿바늘'…관리 허술

안서현 기자

입력 : 2011.12.06 20:45|수정 : 2011.12.07 15:58

주삿바늘 찔린 병원직원들 감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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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대병원 청소원과 간병인들이 에이즈 환자들에게 사용된 주삿바늘에 찔리는 사고가 잇따라 벌어졌습니다. 무슨 주사바늘이라도 사람들이 이렇게 대책없이 찔리는 병원은 곤란합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서울대병원 에이즈 환자 병실에서 간병인 63살 박모씨가 환자에게 사용된 1회용 주삿바늘에 찔렸습니다.

링거 주사 근처에 놓여있던 주삿바늘을 미처 보지 못한 겁니다.

[박 모씨 / 간병인 : 그때 앞이 노래졌어요. 앞이 캄캄해요. 앗, 난 이제 에이즈구나….]

병원 청소원 2명도 지난 9월과 지난 달 에이즈 환자 병실에서 주삿바늘에 찔리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서 모씨 / 청소원 : 그걸(주삿바늘을) 주우려고 손을 대니까 따끔해요. 그래서 보니까 바늘이 (손가락에) 딱 찔려서 서있는 거예요.]

세 명 모두 에이즈 감염 여부는 6개월 뒤에나 알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불안감 속에 에이즈 검사와 치료 비용도 만만찮습니다.

청소원은 그나마 소속 용역업체를 통해 산재보험 처리가 되지만, 간병인은 본인 부담입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조사결과, 병원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 꼴로, 주사 등 에 찔리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고, 직종별 발생률은 청소원이 가장 높았습니다.

[현정희/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우리나라 병원에서 간호 인력이 절대적 부족하고, 그런 부족함 속에서 간병 노동자나 청소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이런 예방교육 건강관리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4월 주삿바늘 찔림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기구 사용을 활성화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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