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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사돈맺기…종 번식 위해 '교환'

최고운 기자

입력 : 2011.12.06 07:43|수정 : 2011.12.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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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에 사는 총각 여우가 서울에 사는 처녀 여우를 만났습니다. 사돈을 맺기 위해서인데, 이른바 '동물 교환'이 종 번식을 위해 요즘 떠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물원의 귀염둥이 사막여우 자매들이 낮잠에 빠졌습니다.

서울 동물원에는 수컷 사막여우가 너무 많아 번식이 어려웠는데, 경남의 한 동물원에서 암컷들을 데려오면서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벌써 6마리의 새끼를 낳는 등 완벽하게 적응을 마쳤습니다.

[박석현/서울동물원 사육사 : 새로운 암컷 4마리를 합사시키고 이제 걔네끼리 친해진 다음에 나중에 수컷 한 마리씩 합사시키면서 전체적으로 합사훈련을 시키면서 합사를 시켰죠.]

두루미도 번식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 왔습니다.

두 달 전 청주에서 온 이 두루미도 조만간 기존의 두루미들과 섞여 짝짓기에 나서게 됩니다.

두루미나 사막여우처럼 원래 살던 동물원에서 잠시 나와, 서울 동물원에서 번식을 시도 중인 동물은 올해만 21마리.

동물을 교환해 사육하면 유전적인 다양성이 높아져 번식이 잘되고, 생존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정소영/서울동물원 연구사 : 항렬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개체들끼리 교배를 시키는 것이 동물입장에서도, 종 보전 입장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동물 교환은 시대의 화두입니다.]

서울동물원은 멸종위기종을 중심으로 지방은 물론 외국 동물원과도 적극적으로 교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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