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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지금 받는 보너스는 미약하지만…"

입력 : 2011.12.05 02:37

보너스로 받는 주식 가격 상승 기대


올해 월가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이 받는 연말 보너스가 쥐꼬리만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보너스는 주로 현금이 아닌 주식형태로 지급될 예정이고 임직원들은 내년부터는 주식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어 많이 실망하지는 않는 눈치라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월가 금융기관들은 벌이가 신통찮았다.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주가도 대체로 하락세였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연말 보너스는 최근 몇 년새 가장 적은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은 올해 직원들을 상대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남아있는 직원들도 연봉이 깎인 경우가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보너스가 3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직원들은 올해 받는 보너스가 향후 몇년 내에 '뻥튀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보너스를 주로 주식형태로 지급할 계획인데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보면 경기가 안좋을 때 받은 주식이 이후 값이 뛰어 추가 보상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일대에서 상법을 연구하는 조너선 메이시 교수는 "올해 금융기관들은 보너스를 조금 준다고 말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임직원들을 부자로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금융기관의 주가가 오른다고 할 수는 없어도 대부분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월가 금융기관들은 금융위기 이후 거액의 보너스 때문에 정치권과 투자자, 여론 등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이후 정부는 금융기관이 직원들에게 주는 보너스를 현금 대신에 장래 일정한 금액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나 옵션 형태로 하도록 권장했고 실제로 보너스 형태도 많이 바뀌었다.

직원 개인에 대한 보상을 회사의 장기적 실적과 연계시킨다는 점에서 이런 시스템은 직원들이 단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을 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냈다.

요즘은 최고 경영자(CEO)들도 주로 주식으로 보너스를 받는다.

2010년에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가 일정한 조건을 붙여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제한주 형태로 1천260만 달러를 받았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도 보너스 거의 전액을 905만 달러 어치 주식으로 받았다.

올해는 임직원들이 아예 현금보다 주식을 더 선호하고 있다.

월가의 일부 경리담당 직원들은 임직원들이 보너스에서 주식비중을 높여달라는 로비도 한다고 털어놨다.

금융기관의 한 고위임원은 내년 초 회사가 보너스를 지급할 때까지 회사의 주가가 오르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 뿐 아니라 대부분 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