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들이 통합정당 출범 이후 어떤 구상과 행보를 보일지 관심사다.
민주당 내 대권주자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은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통합수임기구가 구성되면 지도부에서 사퇴한 뒤 각개약진 행보에 들어간다.
이들 주자는 모두 야권 통합 완료, 전당대회 준비, 내년 총선과 대선 등 빡빡한 정치일정을 보내야 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안점은 사뭇 달라보인다.
손 대표는 당분간 머리를 식히며 정국을 구상하는 휴식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과통합' 등 외부세력과의 통합이 완결될 때까지는 살얼음판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물밑에서 조율하고 절충하는 역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선되더라도 곧바로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만큼 출마가 국민의 정서에 맞겠느냐는 인식이 강하다.
그동안 구상한 국정운영이나 주요 정책에 대한 책을 집필하는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책과 현안 중심의 대여 투쟁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좌클릭' 행보를 통해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을 모두 아우르는 대표 주자 이미지를 각인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당분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무효화 투쟁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미 FTA 문제야말로 가치 중심의 통합을 위해 야권 통합과 연대의 기치를 올리면서 총ㆍ대선에서 여권과 확실한 구도를 형성할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내년 총선에서는 현 지역구인 전주 덕진 출마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권 지원과 총선 승리를 넘어 대선으로 향하는 일정표를 갖고 있다.
그는 통합정당의 지도부 경선이 시작되면 대표 후보로 나설 한명숙 전 총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4월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총선 준비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정 최고위원은 4선을 했던 전북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정 최고위원 측은 "'수도권 필승론'을 내세워 수도권 선거전을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수도권의 승리를 기반으로 대선 경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혁신과통합'에서 야권 통합의 산파역을 자임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야권 통합이 완료되면 총선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PK)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야권 정권교체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임은 물론 대선 주자로서 문 이사장 본인의 정치적 위상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 이사장은 본인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변과 상의하겠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 쪽에 무게가 기울었다는 관측이다.
문 이사장 측에서는 출마를 결심할 경우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를 모두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