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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지 않게만 해준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환자들 마음이죠? 이런 노인들을 속여서 관절에 좋다며 가짜 약을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아프지 않았던 곳까지 아프게 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 근처 건강원.
말린 지네에서 진액을 짜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네를 주원료로 식용 캡슐을 만드는 겁니다.
[불법 지네환 판매업자 : 직접 지네 기름을 짜는군요. 이렇게 하는 거라는 모형이죠.]
지네 성분은 강한 독성 때문에 한의사 등 자격 있는 사람만 처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업자들은 지네 환과 식용 캡슐을 불법 제조해 관절염과 신경통 특효약이라며 노인들을 상대로 팔아왔습니다.
[불법 지네환 판매업자 : 동의보감엔 이렇게 효과를 본다(고 나오죠. 혈액을 풀어주니까 통증이 사라지는 거지. 이렇게 한 달 치에 2만 원.]
지난 1년 동안 노인 600여 명이 7000만 원어치를 샀는데 일부 노인들은 심한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스테로이드 성분까지 들어 있었던 겁니다.
[불법 지네환 피해자 : 먹으니까 이상하게 미식 미식하고, 구토가 나오더라고요. 안 먹고 그냥 버렸어요.]
스테로이드 성분은 면역이 약한 노인들이 처방 없이 복용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김창오/연대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기존에 당뇨가 있는 분들이 혈당조절이 제대로 안된다든지, 자체가 혈관을 약하게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출혈이 생길 수 있고요.]
식약청은 불법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74살 김모 씨 등 업자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