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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에이즈 감염자 70% 정규직 고용

입력 : 2011.12.02 03:20

"고용률 높지만, 직장 내 차별은 숙제"


스위스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의 약 70%가 거의 매일 직장에 출근하는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 인터넷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티나 매쉴리 스위스에이즈연맹 대표는 `세계 에이즈의 날'에 즈음한 인터뷰에서 "감염자의 70%가 매일 직장에 나가는 정규직으로 고용돼 있다"며 "하지만 직장 내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스위스에이즈연맹은 기업들이 HIV 양성판정을 받은 직원에게 급여를 적게 지급하거나 직장 내 상사들이 차별적인 언행을 하는 경우, 보험회사들이 감염자에게 병가에 따른 일일급여를 주지 않는 약관을 유지하는 점 등을 대표적인 차별 사례로 꼽았다.

매쉴리 대표는 "최근 1년 동안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84건의 직장 내 차별 사례가 접수됐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풀타임으로 일하고도 에이즈 감염 사실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급여를 50%밖에 받지 못한다면 이는 분명한 착취"라고 말했다.

지난 1996년 HIV 양성판정을 받고 현재 보험사 직원으로 일하는 미첼 보두아(49)씨는 스위스 국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HIV에 감염된 근로자들은 직장 내에서 전혀 위험 요소가 되지 않는다"며, 항바이러스제의 발달 덕택에 "HIV 감염자는 매일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당뇨 환자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보두아씨는 또 "정직하게 말해서 다른 직장동료에 비해 병가를 내는 횟수가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서 지금까지 HIV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약 3만2천명으로 이 가운데 6천여 명이 사망했고, 현재 감염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은 2만5천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 감염자는 609명이었고, 올들어 9월 말까지 신규 감염자는 40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었다.

감염자의 약 44%는 이성 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다고 스위스에이즈연맹은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