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들, 지옥에나 가라!
에이, 천하의 못된 놈들! 오늘은 취재파일을 쓰기에 앞서 욕부터 하고 쓸렵니다. 욕부터 하니까 거부감을 느끼신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아마 이 글을 읽고 나시면 저의 심정에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 사진 속 여성은 올해 18살된 '뭄타즈(Mumtaz)'라는 아프가니스탄 소녀입니다. 인생의 꽃봉오리라고 해야 할까요, 가장 예쁠 때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온 얼굴에 보기 흉한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뭄타즈는 아프간의 쿤두즈시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데, 동네 말썽꾼으로 소문난 한 불량배로부터 청혼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뭄타즈는 이 청혼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뭄타즈의 부모 역시 이를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고, 부모의 도움을 받은 뭄타즈는 남성의 청혼을 거절했습니다. 그리곤 친척 남성과 약혼을 했다고 합니다.
사건은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난 뒤 일어났습니다. 한 밤중에 무장한 예닐곱명의 괴한들이 뭄타즈의 집으로 들이닥쳐 다섯 가족-부모와 세 자녀-을 마구 구타한 뒤 염산을 뿌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뭄타즈의 부모를 비롯한 다섯 가족 모두가 심하게 다쳐서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게 됐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병원에 있는 뭄타즈 가족들의 모습입니다.
염산 테러로 심하게 다친 뭄타즈 가족들의 모습
위 사진 가운데는 뭄타즈의 어머니로 보이고, 양 옆에 보이는 소녀들은 뭄타즈의 여동생들입니다. 뭄타즈 어머니의 경우 히잡을 쓰고 있어서 잘 안 보입니다만, 왼쪽 팔에 화상을 크게 입었는지 붕대를 감은 모습입니다. 사진 오른쪽 여동생의 경우, 이제 10대 초중반의 앳된 모습인데요, 이 여동생 역시 염산 때문에 얼굴에 보기흉한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오른쪽 볼에 염산이 닿으면서 크게 화상을 입은 모습입니다. 아, 이 어리고 앳된 소녀가 평생을 얼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안타까움, 분노가 가슴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아래 사진은 뭄타즈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괴한들로부터 심하게 맞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입니다.
병원 측은 뭄타즈와 아버지는 온 몸에 상처를 입어 위독한 상태이고, 어머니와 다른 두 딸들은 손과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인들을 반드시 체포해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실정법보다는 관습에 지배되는 이슬람 국가에서 경찰의 말이 지켜질 수 있을지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과연 아프간이라는 나라에 '여성의 인권'은 있기나 한 것일까요? 하지만, 여성들에 대한 염산 테러는 아프간에서만 일어난 게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외신으로 전해졌던 뉴스이긴 합니다만, 이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아메네 바라미'라는 여성이었습니다. 올해 32살인 바라미는 지난 2004년 11월 자신을 짝사랑했던 '마지드 모바헤디'라는 남성의 청혼을 거절했다가, 모바헤디가 뿌린 염산이 얼굴에 쏟아지면서 큰 화상과 함께 두 눈의 시력까지 잃게 됐습니다.
아래 사진은 염산 테러를 당한 뒤 시력을 잃어버린 바라미의 모습입니다.

말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염산 테러를 당하기 전 바라미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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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만행이라는게 이럴 때 쓸 수 있는 적확한 말이 아닐까요? 아래 사진은 바라미에게 염산을 뿌린 '모바헤디'라는 남성의 모습입니다.
모바헤디라는 '놈'은 그 뒤 어떻게 됐을까요? 바라미의 가족이 모바헤디를 고소했고, 이란 법원은
5년이 지난 2009년에야 모바헤디에게 '눈에는 눈,이에는 이' 방식의 처벌을 내립니다. 모바헤디의 눈에도 염산을 떨어뜨려 실명하도록 하라는 판결이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들이 잔혹한 형벌이라며 형 집쟁 중지를 요청했고, 이란은 형 집행을 연기했습니다.
이후 모바헤디와 가족들은 2년 가까이 고민하다, 지난 7월 모바헤디를 용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슬람 관습법에 따르면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할 경우 사법당국은 처벌을 면제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 들어온 외신을 보니, 바라미가 모바헤디를 용서했다가 또다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바라미가 모바헤디를 용서하기로 하면서 처벌과 함께, 모바헤디가 지불해야할 배상금까지 적어져서 별다른 피해보상을 못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아, 가엽고 불쌍한 여인이여!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아프간과 이란뿐 아니라 파키스탄을 비롯한 일부 이슬람권 국가들에서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앙심을 품고 염산을 뿌리는 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역시 청혼을 거부당한 남성으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한 파키스탄 여성의 모습입니다.

얼굴의 절반 가까이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화상을 입은 모습입니다. 위 사진은 그나마 20여 차례 성형수술을 받은 뒤의 모습이라고 하니, 처음 테러를 당할 당시 어느 정도 심하게 화상을 입었는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문제는 여성들에게 염산을 뿌린 남성들이 처벌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인데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더니 염산 테러를 당한 피해 여성들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염산테러가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만 일어난 것도 아닙니다. 2009년에는 영국에서 염산테러가 일어나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위 사진은 염산 테러를 당한 '케이티 파이퍼'의 모습입니다. 사진 오른쪽은 테러를 당하기 전 파이퍼의 모습이고, 왼쪽은 테러를 당한 뒤 파이퍼의 모습입니다. 테러를 당하기 전, 파이퍼는 모델 출신의 인기있는 TV 리포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9년 헤어진 남자친구가 앙심을 품고 파이퍼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얼굴에 염산을 뿌려버린 것입니다.
이 사고로 파이퍼는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30여 차례나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성형수술 결과가 좋아서, 지금은 힘겨운 시련을 극복하고 모델로서 활동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파이퍼에게 염산을 뿌린 남자친구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홍콩에서 무차별 염산테러 사건이 발생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다른 범죄들도 마찬가집니다만, 염산테러는 피해 당사자의 외모에 큰 상처를 입히고, 평생 동안 그 상처로 인한 아픔을 안고 살아가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 어떤 범죄보다 더 흉악하고 악질적인 범죄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뭄타즈에게 염산을 뿌린 그 나쁜 놈들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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