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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약물이 최선? 이제는 해초로 잡는다

송인호 기자

입력 : 2011.11.29 20:40|수정 : 2011.11.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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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국내 연구진이 해초의 일종인 감태에서 잠을 잘 자게 해주는 천연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의존성이 생기는 수면제 대용으로 효과가 기대됩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서유미 씨는 2년째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서유미/주부 :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바로 잠들지 못하고 30분 정도 뒤척이고, 새벽에 두 번 정도 많으면 세 번, 네 번까지 깨니까 당연히 불편하죠. 일하는데도 힘들고요.]

이처럼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한 해 30만 명.

대부분은 약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진규/미국수면의학 전문의 : (수면장애의) 다른 원인이 있는데 그걸 못 잡아주고 이 약이 의존되면서 자기 때문에 그 약에 대한 의존성만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한국식품연구원은 이런 부작용 없이 잠을 잘 들게 하는 천연 물질을 해초인 '감태'에서 추출해 냈습니다.

미역 처럼 생긴 감태는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연안에 널리 분포하는 갈조류입니다.

감태에는 항산화 기능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폴리페놀 성분을 쥐에 투여했더니 잠드는 시간은 35% 단축됐고, 수면 시간은 69%나 늘었습니다.

감태의 폴리페놀 성분이 수면제와 비슷한 기능을 한 겁니다.

[조승목/한국식품연구원 박사 : 오랫동안 섭취해 왔던 식용 해조류로부터 수면을 유발하는 천연물질을 찾았기 때문에 향후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수면제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식품연구원은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내년 임상시험을 거쳐 천연 불면증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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