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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목재에 아토피 유발…무늬만 한옥마을

TJB 류제일

입력 : 2011.11.29 20:32|수정 : 2011.11.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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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공주시가 우리 전통의 멋을 살린다며 한옥마을을 지었는데, 건축자재들이 이랬습니다. 일본산 목재, 시멘트 기와, 아토피를 유발하는 유리 섬유. 무늬만 한옥이었습니다.

TJB 류제일 기자입니다.



<기자>

135억 원을 들여 지난해 6개 동으로 완공된 공주시 한옥마을.

한옥이지만 목재는 국산 소나무가 아닌 일본산 집성목이 쓰였습니다.

합판처럼 본드로 접착해 만들다보니 벌써 균열이 생기고, 보와 서까래에서도 균열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공주시 관계자 : (일본산 나무를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까?) 관리가 쉽고요. 가공해서 바로 건축하는데 30% 정도 공정률이 당겨진다고 해서요.]

기와도 단열이 잘되는 전통 기와 대신 값싼 시멘트 기와가 쓰였습니다.

또, 아토피를 유발하는 유리섬유가 천정부터 창틀 창호지에도 설치됐습니다.

문제는 일본산 목재에 유리섬유, 시멘트 기와를 얹은 한옥마을을 추가로 더 건설하고 있다는 겁니다.

산림청도 국산 소나무 사용을 권고했지만, 공주시는 비싼 엔화를 지불하면서까지 10개 동의 한옥마을을 더 짓고 있습니다.

[이창선/공주시의원 : 비싼 일제 합판, 일본산 집성목을 사용하고 또는 유리섬유나 시멘트 기와를 올려놓고 한옥마을이라 하는 것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속인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산 건축자재로 만든 공주시 한옥마을, 전통의 멋을 살리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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