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오너 일가 등 유력인사 거취에 '촉각'
삼성그룹의 사장단 정기인사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 직후 5일을 전후해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인사의 폭이나 초점, 유력 임원의 거취, 인사 이후 변화 등에 대해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 폭은 작지만 강한 인사될 듯 =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예년에 비해 인사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올해는 특히 수시로 인사를 단행한 만큼 손 댈 곳은 이미 손을 댔으리라는 추측에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장원기 LCD 사업부장을 전격 경질하고 곧바로 대팀제를 도입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LCD 사업부 전반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의료사업에서도 재도약이 필요하다"며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추진단장에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기 인사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각 인사를 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인사가 소폭에 그치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폭이 줄어들더라도 임팩트가 떨어지는 인사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6월 삼성테크윈의 비위 적발을 강하게 질타한 후 조직혁신과 체질개선, 책임경영을 꾸준히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도 이 회장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오래전부터 시간과 공을 들여 꼼꼼한 검증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만큼 이번에 승진하는 인사들은 '검증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누가 뜨고 누가 지나 = 이번 인사도 세대교체가 이뤄졌던 작년에 이어 후속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드러났듯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빠른 젊은 인재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인사를 통해 '젊은 삼성'의 기반을 굳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때문에 50대 임원들이 이번 인사에서 혜택을 보고, 일부 60대 CEO들의 퇴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인사 중 업계의 눈이 가장 많이 쏠려 있는 곳은 이재용·서현·부진 남매의 승진 여부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의 3세 경영체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들의 승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부품 납품 문제를 논의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면서 "부회장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아직 일선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이 사장이 승진을 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승진을 하지는 않으리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서현·부진 자매의 승진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 회장이 지난 8월 "여성도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일이 이들의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같은 맥락에서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을 비롯한 여성 임원들의 인사도 주목받고 있다.
최지성 부회장과 사실상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권오현 DS사업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거나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될지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승진한다면 내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형식적으로도 '투톱 체제'가 완성되며 최 부회장은 세트(완제품)를, 권 사장은 부품을 전적으로 책임지게 된다.
이 밖에도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의 인사에도 무성한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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