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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에 몸바친 30년…박병선 박사 타계

이주상 기자

입력 : 2011.11.23 21:03|수정 : 2011.11.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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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프랑스가 가져간 외규장각 도서를 조국에 돌려 보내기 위해서 수십년 외로운 싸움을 해왔던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가 오늘(23일) 프랑스에서 타계했습니다. 잘 아시는것처럼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5월 14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파리에서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각 오늘 새벽 파리에서 여든세 살을 일기로 타계한 고 박병선 박사의 일생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 노력으로 점철됐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지난 1979년,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뒤 반환을 위한 외로운 싸움을 30년 넘게 이어왔습니다.

그 노력이 결실을 거둬 지난 5월 외규장각 도서가 14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 박병선 박사 : 제발 간곡히 부탁하는데 이 의궤가 다시 프랑스로 가지 않고 한국에 영원히 남도록 노력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직장암 수술을 받았던 고 박병선 박사는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올해 두 차례나 추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고인이 프랑스로 귀화했지만, 국가적 공로가 큰 점을 인정해 국립 묘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를 처음 밝혀내는 등, 고인은 자신의 모든 삶을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 발굴에 바쳤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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