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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단체장 관용차, 절반 이상이 대형급

입력 : 2011.11.22 14:41

정부지침 무색…에너지절약 외면 지적


경기도와 시·군의 단체장용 관용차 35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형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연합뉴스가 경기도 지방자치단체 관용차량 운영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도지사, 행정1·2부지사, 정무부지사와 도내 31개 시·군의 시장·군수가 타는 관용차 가운데 19대(54.2%)가 배기량 3000㏄ 이상의 대형차였다.

이에따라 2008년 정부가 자치단체장 전용차량의 지나친 대형화와 고급화를 막기위해 장관급은 3300㏄, 차관급은 2800㏄ 수준으로 제한하도록 한 '지자체 관용차량 관리·운영 개선안'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 정책에도 지자체가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도청에서는 김문수 지사가 3199㏄ 체어맨을 이용하고 있고 행정1부지사가 2656㏄ 그랜저XG, 행정2부지사와 정무부지사가 2799㏄ 그랜저와 체어맨을 각각 애용하고 있다.

31개 시·군 중에는 화성·고양·수원·성남·용인·부천·안산·안양·양주·동두천·김포·군포·광명·광주·포천·의왕·파주시와 양평군 등 18개 시·군이 3000㏄가 넘는 체어맨·제네시스·베라크루즈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25%에 불과한 양평군이 3778㏄ 베라크루즈를, 27%인 동두천시가 3342㏄ 체어맨을, 32%인 포천시가 3300㏄ 오피러스를, 37.6%인 양주시가 3598㏄ 체어맨을 관용차로 사용중이다.

다만, 최성 고양시장은 체어맨 대신 업무용 하이브리드 프라이드를 애용하고 있고, 과천시가 유일하게 대형차 대신 1999㏄ 소나타하이브리드를 시장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또 성남·과천·안양·동두천·의왕시는 5-8년된 관용차를 올해 초 새 차로 바꿨다.

지자체에서는 대개 관용차량의 사용기간이 5년을 지나면 새차로 교체하고 있다.

그러나 남양주시의 경우 2002년도 구입한 그랜저(2493㏄)를 10년째 이용중이고, 여주군과 가평군도 2003년 구입한 체어맨(2295㏄)을 지금껏 쓰고 있다.

지자체가 에너지 효율이 낮은 대형차를 시장·군수의 관용차로 쓰고, 자주 바꾸는 것은 관용차량 관리업무가 지자체로 넘어오면서 지자체마다 관용차량 관리규칙을 따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배기량 제한 기준을 권고해도 자체 규칙에 따라 대형차를 자치단체장의 관용차로 너도나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고 정부가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에너지절약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에너지시민연대 차정환 부장은 "고유가 시대인데도 단체장들의 관용차는 점차 대형화·고급화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관공서에서 먼저 에너지절약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부터 7년 이상 타고 주행거리가 12만㎞를 넘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만 관용차를 바꾸도록 하는 지침을 보내와 현재 각 시·군에서도 자체 지침을 개정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