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수능에 등장···사탐 2과목에서 출제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이색 소재와 독특한 출제 양식으로 수험생의 창의력과 종합적 사고력, 시사문제에 대한 관심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많았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교과서 왜곡 시도와 관련해 '독도' 문제가 이례적으로 한국지리, 한국근현대사 과목에 중복 출제됐다.
한국지리 1번 문항은 독도를 답사한 뒤 작성한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물었고, 한국근현대사 4번 문항은 독도를 '이 섬'으로 지칭하고 역사적 사실로 옳은 것을 가려내도록 했다.
현장 교사들은 "지난 9월 모의평가에 나온 적 있지만 독도에 관한 문항이 수능시험에서 출제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독도 문제가 최근 수능에서 언제 출제됐는지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법과 사회 과목에서는 올해 1월 우리 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화물선에 처음으로 진입해 선원 구출작전을 펼쳤으며 '국민 영웅' 석해균 선장을 탄생시킨 삼호주얼리호 피랍사건 문제가 출제됐다.
이 과목 3번 문항은 우리 군에 생포돼 법정에 선 소말리아 해적 5명에 대한 재판부의 1심 판결을 지문으로 준 뒤 법적 판단으로 옳은 내용이 뭔지 물었다.
윤리 7번 문항에서는 과거 미국의 한 도시에서 흑인과 백인의 자리를 분리하는 법을 만들자 흑인들이 저항하면서 '버스 안타기 운동'을 벌였다는 내용의 지문을 주고 '인간의 특성'과 연결짓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문항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지난달 24일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전한 흑인 운동가 로자 파크스 사건을 언급한 편지를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문화 8번 문항은 최근 열풍이 분 가수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깜짝스타'의 사연을 연상시키는 지문을 제시하고 준거집단과 내집단, 공동사회와 이익사회 등의 개념을 물었다.
1교시 언어영역 중 쓰기 6번 문항에서는 자신이 자문자답한 내용을 종합해 자기소개서 항목에 맞는 내용을 생성하는 유형으로 기본 유형에 변화를 줬다.
예술 제재를 다룬 비문학 43~46번 문항은 바로크 시대의 기악이 지닌 문제 상황을 음악 수사학의 영향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다룬 글이 지문으로 나왔다.
이중 45번 문항은 <보기>에서 '바로크 양식 성악곡'의 악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 뒤 '라단조' '스타카토' '온쉼표' 등의 보기 ⓐ~ⓔ에 대해 적절한 내용을 추론하게 해 참신하다는 평가다.
비문학에서 철학이나 과학 분야의 전문지식이 지문으로 제시된 문제도 있었는데 이들 문항은 비교적 어려운 편으로 손꼽혔다.
17~20번 문항은 비트겐슈타인의 '그림 이론'을 다뤘고 47~50번 문항은 '양자 역학'을 소재로 한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됐다.
21~24번 문항의 지문은 이어폰으로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 때 두 귀에 약간 차이 나는 소리가 들어와서 자기 앞에 공연장이 펼쳐진 것 같은 공간감을 느끼는 효과가 어떤 원리가 적용된 것인지를 설명했다.
수리 나형의 4번 문항은 유클리드 생수 1병과 피타고라스 김밥 1줄 등 '수식으로 표현된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구입할 때 지불해야 할 금액을 지수와 로그를 활용해 계산하도록 했다.
가·나형 공통인 30번 문항은 지수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해 순서쌍의 개수를 구하는 문항으로 수험생과 입시전문가들 공통으로 올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손꼽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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