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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벼 장사' 파문…폭리로 챙긴 돈이 무려

G1 김형기

입력 : 2011.11.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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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지역의 한 농협 미곡처리장이 농민들로부터 사들인 벼를 개인 미곡처리장에 되팔아 폭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농협이 벼 장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G1강원민방 김형기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에서 20년 넘게 벼농사를 짓고 있는 허관식 씨는 요즘 화가 나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자신이 농협 미곡처리장에 판 벼가 수개월 사이 인근 개인 미곡처리장에 비싸게 되팔렸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허관식/피해 농민 : 우리 피땀 흘려 벼농사 지어서 누굴 갖다주나요. 농협 믿고서 갖다주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농협이 이런 식으로 이익금 챙겼다니 분통 터집니다.]

해당 농협 미곡처리장은 지난해 10월, 지역 농민들로부터 7천 400여톤의 벼를 평균 4만 2천 원선에 수매했습니다.

그런데, 이중 3 분의 1 가량인 2천 100여 톤을 개인 미곡처리장에 4만 7천 원선에 팔아넘겨, 40킬로그램 1포대당 5천 원씩, 최소 2억 5천만 원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벼를 수매해 쌀로 가공 판매하는 농협 미곡처리장이 농민들의 벼를 개인 사업자에게 웃돈을 얹어 되팔아 폭리를 취한 겁니다.

농협 측은 전매 사실은 인정하지만 벼 수매가가 낮았던 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해당 농협 관계자 : 쌀값이라는 게 우리가 많이 받고 싶어서 받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평가하는 거에 대해서 역으로 환산해 가지고 벼값을 결정하는 거다. 브랜드 때문에 그런 거다.]

지역 농민들은 벼 수매와 관련해 농협과 개인 미곡처리장간의 사전 담합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벼 장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협을 성토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