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금융위기 후폭풍' 단기 부동자금 8월부터 확대

입력 : 2011.11.07 06:28

현금·요구불예금·MMF·CD·CMA·RP 등 증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된 지난 8월 이후 국내 단기 부동자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저금리와 부동산 침체 속에 주식·채권시장까지 위축되자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결과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단기성 자금 규모가 8월 말 현재 542조7천억 원에 달한다. 이 액수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합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과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까지 더하면 단기 부동자금은 643조 원에 이른다.

이는 7월 말(635조 원)보다 8조 원(1.26%) 더 불어난 것이다. 가장 비중이 큰 수시입출금식예금은 286조4천억 원으로 3조9천억 원 증가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81조 원)과 투자자 예탁금(19조4천억 원)도 2조 원씩 늘었다.

또, RP(15조3천억 원)는 1조8천억 원, CMA(35조5천억 원)는 7천억 원, CD(31조1천억 원)는 6천억 원, 현금(36조3천억 원)은 3천억 원 각각 늘었다. 그러나 요구불예금(100조 원)은 5천억 원 줄었고 MMF(38조2천억 원)는 3조 원 감소했다.

단기 부동자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자금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계속 늘어나다가 작년 말에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추세였다.

부동자금은 작년 12월 말 659조5천억 원에서 올해 1월 654조7천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2월 649조 원, 3월 644조4천억 원, 4월 645조3천억 원, 5월 642조6천억 원, 6월 637조 원, 7월 635조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가 8월에 깜짝 반등한 것이다.

세계 경제위기로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시중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일시적으로 대피처를 찾아든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 금리가 낮고 부동산시장이 침체 상태인데다 증권시장마저 당분간 박스권에서 맴돌 것으로 보여 부동자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증권 투자자 예탁금은 8월 말 19조4천억 원에서 10월 말 20조5천억 원으로 늘었고 MMF 자금도 이 기간에 55조3천억 원에서 67조원으로 12조 원 가량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취합한 8월 MMF는 38조 원이다. 그러나 정부와 비거주자 보유분 등을 합친 규모는 55조3천억 원에 달한다.

금융연구원 연태훈 금융시장실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일찍 해소되느냐에 따라 자금이동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성장성 있는 투자처를 찾으려면 내년까지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