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IAEA '이란 핵보고서' 긴장 고조···북한 커넥션 부각

입력 : 2011.11.07 05:43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설···미국내 관심 높아져
북한·이란 협력 '최악의 시나리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개발 관련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에 의한 이란 핵시설 '공격설'이 확산되고 있고, 미국도 이를 묵인 또는 협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IAEA 보고서 발표 이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이란과 함께 핵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커넥션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IAEA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이란이 핵탄두과 관련한 컴퓨터 모델과 핵탄두를 운반할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것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IAEA 보고서에는 이란에서 수행된 핵 관련 연구와 실험에 대해 유엔 사찰단이 7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집한 방대한 증거가 요약돼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넘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면 이는 미국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미국의 국내문제로 간주되는 이스라엘의 생존이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지난 5일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밝힌데서 이라스엘의 다급함이 느껴진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보기관들의 우려를 전제하면서 "이 기관들은 각국 지도부에 이란이 조만간 핵무기를 보유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내 유대인의 동향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이란 핵문제가 당면한 최대 외교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미국 언론들도 이란 핵문제를 중요 이슈로 다루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설'을 여과없이 전하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자세히 전하는 이면에는 미국의 내부 정서가 담겨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스라엘이 만일 공격에 나설 경우 최소한 미국과 조율을 거치거나 '묵인'하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란은 물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국내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한 평화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방 전문가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핵물질을 확보하고 있느냐다.

무기에 쓰일 수 있는 우라늄은 천연 우라늄을 정제해 그 속에 있는 원소 U235를 90% 이상 농축해야 한다. 이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우라늄은 대부분 3.5%의 저농축 우라늄(LEU)이지만 지난해 2월 나탄즈 우라늄 농축 공장에서 20%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물론 90% 이상의 고농축우라늄(HEU)를 제조하는 기술은 매우 어렵다.

이 대목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커넥션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미국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불러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이후 미국 정보 당국은 이 문제를 면밀히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사용되는 컴퓨터 제어장치가 이란의 원심분리기 공장에서 쓰이는 설비와 거의 같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당국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무기 운반체인 미사일과 관련해 북한은 매우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핵무기 확산에서 북한과 이란 커넥션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원심분리기가 과거 파키스탄에서 제공받은 P2형을 변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에서 이란도 P2를 변형한 'IR2'를 갖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같은 원형을 변형한 셈이다.

IAEA 보고서가 발표된 후 이란의 핵무기에 대한 미국내 여론이 고조될 경우 이는 자연스럽게 북한 핵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이렇게 되면 제네바 2차 북미 고위급대화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북한 핵문제가 미국의 외교현안으로 부각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