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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브랜드 감추고 문화를 전파하라"

입력 : 2011.11.06 09:22


그룹 UV, 가수 유희열, 정재형이 비틀스를 패러디해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뮤직비디오 '후 엠 아이(Who Am I)'는 9월말 첫선을 보인 이후 4일 현재 유튜브 조회 수 43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뮤직비디오를 기획하고 제작비를 들인 것은 음반기획사가 아니라 LG패션의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HAZZYS)다.

하지만 헤지스라는 이름은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보일 듯 말듯 잠깐 등장할 뿐, 브랜드나 제품과 직접 연결되는 광고물과는 거리가 멀다.

헤지스 김상균 사업본부장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한 헤지스만의 문화 스토리와 위트를 전달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브랜드를 감추는 대신 간접적으로 놀이문화를 퍼뜨림으로써 홍보 효과를 누리는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하다.

CJ푸드빌의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BIBIGO)는 한식 홍보단 '비빔밥 유랑단'을 후원하고 있다.

청년 4명으로 구성된 유랑단은 세계에 비빔밥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출범해 지난 4월 총 8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11월 현재는 남미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유랑단의 취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비비고는 브랜드를 강조하기보다 차량, 비빔밥 소스, 계열사 제품인 햇반, 참기름 등을 지원해 유랑단의 활동을 돕는 데 후원의 초점을 맞췄다.

G마켓은 최근 마케팅을 돕는 일반인 서포터즈를 뽑으면서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람'을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

온라인 서포터즈는 흔히 전자제품 같은 상품의 사용 후기를 남기는 활동을 주로 하지만, 이번에 뽑혀 내년 1월까지 활동하는 서포터즈는 여행이나 공연, 외식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블로그, 트위터 등으로 체험담을 퍼뜨린다.

'마음껏 놀고 그 경험을 전파하라'는 취지다.

이런 문화 마케팅에는 재미와 놀이를 중시하고 관심 가는 대상이 생기면 자발적으로 검색하거나 찾아다니는 요즘 세대의 특성이 반영됐다.

브랜드를 지나치게 노출했을 때의 거부감을 줄이는 대신 홍보 효과는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

헤지스 '후 엠 아이' 한정판 앨범은 9월30일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출시 직후 매진됐고 비틀스를 패러디한 콘셉트는 '클래식+모던'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푸드빌은 비비고가 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 브랜드인 만큼, 유랑단 활동 지원으로 비빔밥 문화를 홍보하는 것으로 성과를 올렸다고 보고 있다.

G마켓도 서포터즈는 먹고 즐기면서 새로운 놀이문화를 접하고 회사 측은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G마켓 신사업추진팀 김지현 팀장은 "서포터즈의 문화활동 지원과 동시에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서비스 상품의 신뢰도 상승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