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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잿더미로 변한 화재현장에서 범죄 단서를 찾아내는 모습,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불길이 번진 모양이나 그을음 같은 작은 흔적으로도 사건의 진실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화재 감식현장을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26일, 경기도 안산의 한 식당에서 석유 난로에 기름을 넣다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단순 실화로 결론날 뻔 한 사건은 감식반이 발화지점에서 방화의 징후를 찾아내면서 급반전됐습니다.
[(왜 냄새를 맡으시는 거예요?) 혹시 기름을 뿌렸나 그런 걸 확인하기 위해서요.]
희미한 석유냄새를 쫓아가자 석유통이 보이고, 누군가 바닥에 기름을 뿌린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서문수철/경사·경기경찰청 화재감식반 : 바닥면도 기름기 형태가 굉장히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인 부분(방화)이 많이 가미되지 않았나.]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를 공포로 몰아넣은 대형 오피스텔 화재 전기 스파크로 시작된 불이 대형 화재로 번진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 모형 실험이 실시됩니다.
불이 난 지 5분쯤 지나자 창문 밖으로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른바 플래쉬 오버 현상입니다.
[내부 공기가 약 600도씨 이상 됐을 경우에 산소를 찾아 창문이나 그 외 공간으로 화염이 밖으로 분출되는 것.]
화염이 밖으로 분출되면서 건물의 외장재로 옮겨 붙은 것이 대형화재로 번진 원인이었습니다.
불이 시작된 발화부를 찾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작업 중 하나가 화염 확산 패턴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화염이 번져나간 모양은 화재 원인을 찾아내는 찾는 실마리가 됩니다.
[하단부는 거의 원형 상태입니다. 상단부만 타 있고요. 상단부에서 하단부로 내려온 화염 확산 패턴이 보입니다.]
담뱃불이나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는 발화 지점부터 V자 모양으로 화염이 번져 갑니다.
반면 인화물질을 뿌린 방화사건은 발화지점이 넓게 흩어져 있어 U자 모양으로 화염이 확산됩니다.
[서문수철/경사·경기경찰청 화재감식반 : 화재 감식은 촉각, 미각, 후각, 어떤 경우에는 육감도 필요한 종합적인 전문 분야다.]
잿더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화재 감식은 소리없는 범죄와의 싸움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신소영, 촬영협조 :한국건설기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