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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비쌀수록 좋다?…가격 거품의 진실

정연 기자

입력 : 2011.11.05 20:30|수정 : 2011.11.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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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화장품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소위 명품 화장품으로 불리는 고가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제품가격이 열배까지 벌어지기도 하는데, 사실 가격만큼 뭔가 다를 거라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죠? 소비자 리포트, 오늘(5일)은 고가 브랜드 화장품이 과연 그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화장품업체가 최근 선보인 제품입니다.

얼굴에 붙이는 팩 하나에 800원.

가장 비싼 달팽이 크림이 12,500원입니다.

로션과 스킨도 9,000원을 넘지 않습니다.

중간 유통단계 없이 인터넷과 전화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이대열/화장품업체 본부장 :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화장품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달가워하지는 않습니다.

[오혜숙/서울 화곡동 : 파우더는 비싼거 쓰는 것 같아요, 비싼 브랜드에서. 그리고 스킨 같은 기초 화장품도 아무래도 비싼 게 더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하니까.]

고가 화장품 매장이 몰려 있는 대형 백화점.

한 수입 브랜드의 에센스 제품은 성분이나 기능 추가 없이 지난해에 이어 최근 또다시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가장 잘 팔리는 품목입니다.

[15만 5천 원이요. 8월 1일 자로 (만 원) 올랐어요. (기능은 전에 쓰던 거랑 똑같아요?) 네.]

다른 외국 브랜드들도 간단한 기능을 더하거나 용기를 바꾼 뒤,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 화장품 업체가 작성한 소비자가격 구성 비율 문서입니다.

매장 수수료, 운영비, 인건비가 50%나 차지하고, 광고 판촉 비용이 20%를 차지합니다.

완제품 원가는 소비자 가격의 20%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통 과정을 줄인 다른 백화점에선 똑같은 제품인 에센스, 색조 화장품 등이 20%까지 싸게 팔립니다.

화장품 회사들은 고급 이미지가 깎인다며 가격을 낮추지 못하도록 유통업체에 압력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 : 기존 매장에서 빼겠다는 압력이 있는 거죠. 같은 브랜드를 다른 가격으로 팔면 좋을 리 없잖아요.]

명품을 좇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업계의 고가 전략이 맞물려, 화장품의 가격 거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