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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가 내뿜는 매연을 줄이겠다면서 정부가 한 대에 수백만 원씩 들여서 매연저감장치라는 걸 달아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효과는 좀 있겠지 생각했는데, 취재진이 확인해 봤더니, 결과가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현장추적했습니다.
<기자>
내뿜고 또 내뿜고.
매연이 도드라져 보이면 여지 없는 단속 대상입니다.
환경부는 수도권의 공기를 맑게 한다며 출고한 지 7년 지난 경유차에 매연저감장치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잘 작동하는지 점검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매연저감장치를 단 경유차 석 대를 지켜봤습니다.
가속페달을 밟자 시꺼먼 매연이 쏟아집니다.
흰 종이는 금세 검게 변합니다.
결과는 모두 부적합.
지난해 장치를 달았다는데 매연 배출 허용치를 넘긴 겁니다.
차를 또 손봐야 한다는 단속반 말에 운전자들은 어처구니없어 합니다.
[차 주인 :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저감장치가 제 기능을 못 한다 이거죠.]
최근에 장착한 차는 어떨까?
지난 5월 장치를 단 차량 2대를 공인 검사소에서 정밀검사 했습니다.
기준치보다 무려 3배 많게 매연이 나와 역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반년 만에 엉망이 된 겁니다.
[차 주인 : 까만 매연은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고, 연료가 반대로 더 먹고…]
저감장치를 만든 회사측은 차 주인의 관리 소홀을 탓합니다.
[저감장치 제작사 : 디젤차량이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연료로 가는 계통의 관이 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 고속 주행을 해야 성능이 유지된다는 관리 방법을 설명해주는 업체도 드뭅니다.
장착하면 한 대에 180만 원씩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기 때문입니다.
[저감장치 장착점 : (매연이 안 나와요?) 그럼요. 안 나오니까 다는 거죠.]
정부는 저감장치 부착을 늘리기 위해 이 장치를 달면 3년간 환경부담금과 배출가스 검사를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3년 동안 매연 배출 여부를 따지지 않고 도로를 달리게 내버려 두는 셈입니다.
지난 5년간 2종 매연저감장치를 단 차는 9만 3천 대, 모두 2천 500억 원이 들었습니다.
이 사업은 2014년까지 계속합니다.
달고 나면 그만이 아니라 효과를 어떻게 유지할 건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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