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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리포트] 유럽·뉴욕증시 모두 하락

이현식 기자

입력 : 2011.11.05 08:51|수정 : 2011.11.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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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간의 국제 경제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이현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그리스 문제로 세계 경제가 시끄러운 한 주였는데, 오늘(5일) 떨어졌죠?



<기자>

그리스가 문제의 국민투표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대신 다른, 어쩌면 더욱 심각한 악재들이 많이 불거졌습니다.

그래서 유럽 증시와 뉴욕 증시 모두 오늘(5일)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수를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유럽 증시는 프랑스가 2.15%, 독일 증시는 2.72% 떨어졌습니다.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가 오늘 0.5%, 61포인트 가량 하락해서 뉴욕 증시의 내림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주간으로 보면 이번주에 다우와 나스닥은 2%, S&P 500은 3% 하락으로 끝났습니다.

이번주 그리스 국민투표 파문을 통해서 중요한 변화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동안엔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축출하는 문제를 거론하려고조차 하지 않던 독일과 프랑스가 이제는 그리스의 유로존 축출을 공개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리스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우선, 이탈리아 위기가 다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이죠, 지금까지 유럽연합이 세워온 대책의 많은 부분은 그리스 같은 작은 나라의 재정위기라는 홍수가 이탈리아 같은 큰 나라를 침범해서 무너뜨리지 않도록 둑을 쌓는 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둑이 정비되기 전에 이탈리아가 서서히 홍수에 가라앉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이번주 들어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유로존 금융시장의 바로미터가 돼 있습니다.

이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투자가들이 이탈리아 국채를 안 사려고 해서 채권값이 폭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늘 이탈리아 10년물의 수익률은 6.4%까지 올라갔습니다.

독일이 10년물 국채에 부담하는 금리가 1.85%쯤 되는데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기록적인 수준이고, 이탈리아가 오래 감당할 수 없는 그런 고금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탈리아도 구제금융 받아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논란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탈리아가 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지금 상황을 넘길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를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대신 이탈리아는 재정 개혁에 대한 IMF와 유럽연합의의 분기별 실사 감독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인정한 셈이죠.

문제는 이탈리아가 위험해 질 때 보루 역할을 해 줘야 할 프랑스와 독일도 점점 상황이 좋지 않아진다는 겁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현재 3.1% 수준인데, 독일 채권보다 1.28% 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고 또 이탈리아와 독일 간의 스프레드, 금리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금리차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고, 그것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은 좋지 않은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독일도 최근 3달간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차차 나빠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이현식 특파원이 불난 집에 물을 뿌리는 상황으로 그리스 문제를 설명해 주셔서 아주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지금 유럽재정안정 기금을 많이 모으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돈으로 그리스문제 이탈리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건지 쉽게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기자>

문제는 그 유럽재정안정 기금, EFSF 라는 것이 유럽 각국이 돈을 얼마씩 내서 지금 만들어 놓은 돈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EFSF라는 다소 정체가 복잡하고 불분명한 기구를 하나 만들어놓고 그 기구가 채권을 발행해서 여기 저기서 돈을 빌린 다음에 그걸 가지고 그리스도 빌려주고, 이탈리아도 빌려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어느 누가 쉽게 EFSF한테 돈을 빌려주려고 하겠는가에 있습니다.

심지어 IMF의 라가르드 총재도 EFSF에는 IMF 돈을 못 빌려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IMF는 또 IMF대로 이번 G20회의 기간에 기금을 늘리는 논의를 했는데, 이것마저 합의가 안돼서 내년으로 미뤄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유럽이 기웃거리는 대상이 중국, 러시아 같은 신흥 경제강국들입니다.

그런데 중국, 러시아는 그러면 '아이구 제발 저희 돈을 써 주십시오'하면서 빌려주겠습니까?

지금 중국과 러시아는 이 기회를 빌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또 서방 경제에 자신들의 이해를 제도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나라 빚이라는 경제문제가 냉혹한 국제정치의 무대에서 힘의 문제로 바뀌는 양상을 지켜보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