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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보다 무서운 민심!…태국, 또 다른 위기로

정영태 기자

입력 : 2011.11.02 06:31|수정 : 2011.11.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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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콕 홍수 속보입니다. 태국 정부가 도심 살리기 위해 물길을 외곽으로 돌렸죠. 당연히 외곽 주민들은 분노가 큽니다. 이제 홍수보다 성난 민심 달래기가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방콕 외곽의 한 마을.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수백 명에 달하는 수재민 수송을 위해 열차가 긴급 투입됐습니다.

[열차 기관사 : 수재민 이송을 도우라는 정부의 지시가 있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 외곽의 다른 곳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재민을 위해 문을 열었던 불교사원을 비롯한 피난처 상당수도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불교사원 승려 : 지금은 신이라 해도 도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방콕 도심을 지키기 위해 시 외곽으로 물길을 돌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외곽 주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로의 수문을 개방하라는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잉락 총리는 조건부이긴 하지만 일부 개방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쑤쿰판 방콕 주지사는 수문을 열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을 놓고도 잉락 총리는 2주 뒤면 물이 빠질 것이라는 낙관적 주장을 편 반면, 쑤쿰판 주지사는 침수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정반대 분석을 내놔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여기에 침수 피해로 물가마저 급등하면서 태국 정부가 성난 민심을 달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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