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아 힘들었다"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앵커>

어제(31일) 오후 일가족 4명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살기 힘들어 아이들과 함께 목숨을 끊는다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3시 40분쯤 경기도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 서 있던 승용차 안에서 38살 최 모 씨 부부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최 씨 부부는 앞좌석에, 7살 딸과 3살 아들은 뒷좌석에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밀폐된 차 안에서 배기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승용차 안에서는 "빚이 많아져 견디기 힘들다, 아이들만 천덕꾸러기로 남겨둘 수 없어 함께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자영업 같은 것도 했다가 부도가 나고… 가족들이라든가 은행에서 빚도 많이 졌고요.]

서울 신길동에 살던 최 씨 가족은 지난달 28일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최 씨의 장모는 "딸 부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과 119에 의뢰해 위치를 추적해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돌아가신 분 통화 내역을 분석해보니 렌터카 업자가 나와서…(렌터카 GPS를 추적해) 현장을 확인해보니 숨진 채로 발견…]

경찰은 사업이 어려워진 최 씨가 많은 빚을 지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