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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섬 파출소 양변기가 돈다발로 막힌 사연

입력 : 2011.10.31 14:37|수정 : 2011.10.31 16:42

강도 피의자, 경찰에게 붙잡혀 증거 없애려다 들통


강도 피의자가 증거물을 없애려고 파출소 화장실 양변기에 돈다발을 버렸다가 변기가 막히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31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류 모(46)씨는 30일 오전 3시10분께 군산시 옥도면의 한 펜션에 들어가 잠을 자던 부부를 상대로 둔기를 휘둘러 강도질을 했다.

류 씨는 현금과 상품권 등 133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그러나 배가 끊겨 도망갈 곳이 없던 류 씨는 펜션에서 50m가량 떨어진 바위에 숨어 있다가 1시간여 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인근 선유도파출소로 연행된 류 씨는 갑자기 "볼일을 보고 싶다"면서 경찰관과 동행해 파출소 화장실로 향했다.

류 씨는 화장실에 간 지 20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경찰관이 수상하게 여기고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류 씨는 양변기에 돈뭉치를 버린 채 물을 내리고 있었다.

결국, 변기통이 막혀 급기야 배관공까지 데려와야 했다.

배관공은 변기를 뜯어 물에 젖은 채 꼬깃꼬깃한 1만 원권 27장과 5만 원권 11장, 10만 원권 수표 2장, 백화점상품권 2장 등을 빼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류 씨가 파출소로 온 뒤 갑자기 용변을 보겠다며 화장실로 들어가 10여 차례 물을 내렸다"면서 "나중에 배관공까지 불러 피해액 전액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류 씨는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서 관광객들이 잠든 늦은 시간을 노려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돈을 피해자에게 되돌려주고 강도상해 혐의로 류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