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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신임 총재, 위기의 유럽 구할까?

입력 : 2011.10.31 02:40

국채매입ㆍ저금리 등 ECB 정책 유지 여부 주목


세계의 시선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에 쏠리고 있다.

드라기 신임 총재는 다음 달 1일(현지시간)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에 이어 유럽 통화 당국의 수장에 오른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주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채권 손실률(헤어컷) 확대,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 및 자기자본비율 상향 조정,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등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주요 방안에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EU 정상들의 합의로 유럽 재정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세부적인 이행 방안 마련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 지도자들과 이런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드라기 총재는 세계은행 이사, 이탈리아 재무장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골드만 삭스 부회장 등 공공과 민간분야의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재무장관으로 일할 당시 공공지출 삭감, 민영화 등을 통해 급증한 재정 적자로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를 구해내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드라기 총재의 이런 경력 때문에 시장의 기대는 더 크다.

시장의 관심은 유럽의 재정 위기 해결 과정에서의 ECB 역할과 금리 정책으로 요약된다.

드라기 총재는 취임에 앞서 자신의 재임기간에 놀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 전했다.

신임 ECB 총재를 잘 아는 경제 전문가들은 그를 특정 경제 이론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용적인 접근을 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드라기 신임 총재보다 1년 뒤에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를 "실용주의자(Pragmatist)"라고 전했다.

본인의 말과 주변의 평가를 고려하면 드라기 총재는 현재의 ECB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한 중앙은행 총재는 위기 해결과 관련한 ECB의 역할에 대해 신임 총재가 트리셰 총재에 이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국채를 계속 사들이는 ECB의 현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ECB의 금리 정책 역시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으로 위기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쥔 독일은 ECB의 역할 확대와 저금리 정책 등에 긍정적이지 않다.

드라기 총재는 이런 독일의 지지를 통해 ECB 수장이 될 수 있었다.

드라기 총재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물가 안정이라고 주장하는 `매파'다.

금리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드라기 총재는 골드만 삭스 부회장 재임 당시 그리스 연금펀드 등의 파생상품 발행을 지원해 구설에 올랐다.

파생상품 때문에 그리스의 국가 부채가 실제보다 적게 기록돼 재정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