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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의 '기록적 폭우'…악재겹친 동남아 왜

김아영 기자

입력 : 2011.10.29 07:23|수정 : 2011.10.3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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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 기록적인 폭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콕 주민들이 정부를 원망하고 믿지 못하는 이유가 있겠죠.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태풍 녹텐이 동남아시아 일대를 강타했습니다.

우기도 예년보다 6주나 빨리 시작된 터여서 태국을 비롯해 메콩강 일대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동남아에선 평년보다 20~5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태국의 경우 지금까지 2000mm의 비가 쏟아졌는데, 연 평균 강수량인 1500mm를 훌쩍 넘어선 수치입니다.

여기에 라오스와 미얀마 등 인근 국가에서 쏟아진 빗물까지 메콩강 지류를 타고 내려오면서 태국 북부 지역을 덮쳤습니다.

아유타야와 논타부리 등 태국 북부지역은 주변국의 산악지대에 둘러싸인 저지대여서 빗물을 제 때 흘려 내보내지 못하는 거대한 저수조의 상황이 됐습니다.

부실한 방재 시스템도 한몫 했습니다.

태국의 댐과 운하는 대부분 1980년대에 지어진 것들로, 당시 연평균 강수량은 1000mm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우기 직전에 농업 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댐에 40% 가량의 물을 저장해 화를 자초했습니다.

불어난 강물을 바다로 하루 속히 빼내야 하는데도 수도를 보호하겠다며 방콕 쪽 수문을 계속 폐쇄해 왔던 것도 판단 착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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