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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시간 만에 구조' 터키 지진, 추위까지 겹쳐

이민주 기자

입력 : 2011.10.29 07:40|수정 : 2011.10.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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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기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터키 지진 현장에서 10대 청소년 두 명이 매몰된 지 100여 시간 만에 구출됐습니다.

터키 현지에서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피해지역인 에르지스의 한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서 13세 소년이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출됩니다.

매몰된 지 무려 108시간 만입니다.

소년은 몸 여기저기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보다 7시간쯤 전에는 역시 에르지스의 한 건물 더미에서 18세 청년이 100시간 남짓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구조대원 : 탐지견과 청음장치팀을 보냈지만 아무 반응이 없어 막 철수하려는 찰나에 청년의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기적적인 생환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점은 생존자 추가 발견에 대한 희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추위는 얇은 텐트 안에서 담요 몇 장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재민들에게도 크나큰 고통입니다.

[이재민 : 텐트가 대부분 여름용인데다 난로도 없어서 지내기가 무척 춥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가뜩이나 열악한 영양과 위생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되면 병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이재민 : 변변한 화장실도 없고 주변은 온통 더럽습니다. 아이들이 병에 걸려 죽을 것만 같습니다.]

강력한 지진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은 이제 추위와 질병이라는 또다른 어려움에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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