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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 '통제불능'…방콕 엑소더스

입력 : 2011.10.28 02:56

정부 "방콕 탈출" 권고…왕궁도 침수 위기
한국 주재원·교민 파타야로 대거 피신


태국 수도 방콕의 침수 사태가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부 당국이 연일 홍수 경보 수위를 높이면서 방콕을 빠져나가는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쁘라차 쁘롬녹 법무부 장관은 27일 "상류 지역에 고여 있던 물이 아직 방콕으로 다 내려오지 않았다"며 "홍수가 이제 통제 불능 상황"이라고 밝혔다. FROC는 대규모 침수 사태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방콕에서 빠져나갈 것을 권고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힘에 저항하는 것이다. 상류 지역에서 방콕으로 유입되는 물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히며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쑤쿰판 방콕 주지사는 침수 지역이 확대되면서 방콕 북쪽의 돈므앙과 싸이마이, 서쪽의 방플랏과 타위 와타나 구역 등에 대해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방콕의 상징적 건물인 왕궁도 짜오프라야강의 범람으로 외부 담벼락에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찼다가 빠지는 등 침수 위기에 처해있다.

태국 해군은 29일 오후 6시께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2.65m를 기록하며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짜오프라야강 강변을 따라 86㎞에 걸쳐 2.5m 높이의 홍수 방지벽이 설치돼 있으나 강 수위가 올라가면 대규모 범람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상류에서 강물이 유입되는 시기와 바닷물 만조 때가 겹치는 28∼3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콕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27일부터 닷새간은 임시 공휴일로 선포됐다.

정부는 또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 있는 촌부리주와 깐짜나부리주 등에 1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센터를 설치키로했다. 보건부는 방콕 북단의 돈므앙 공항이 25일 폐쇄되는 등 침수 지역이 확대되자 방콕내 병원에 있는 중환자들을 다른 주(州)로 분산, 이동시켰다.

방콕 동남부의 싸뭇 쁘라깐주에 위치한 쑤완나품 국제공항은 아직까지 정상 운영되고 있다.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립을 우려한 방콕 주민들이 이날부터 대거 파타야 등으로 피신했다.

방콕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27일 방콕을 빠져나가려는 태국인과 미얀마인 등이 대거 몰려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 주재원과 가족, 교민 등이 주로 피신하고 있는 파타야는 피난객들이 몰리면서 호텔 방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대사관의 모든 직원들은 임시 공휴일 기간 교민 안전 조치를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교민이나 여행객 중 급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사관(02-247-7540)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밝혔다.

태국은 지난 7월25일부터 중·북부 지역에서 계속된 대규모 홍수로 373명이 숨졌고, 유·무형의 경제손실이 1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