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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도 '호텔 강탈시도' 조폭 대응 허점

입력 : 2011.10.26 17:30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조폭들 간의 유혈충돌 사건에 앞서 부산에서 발생한 조폭들의 호텔운영권 강탈시도에서도 경찰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5월말과 6월초 부산 모 대학 복합건물 내 호텔에서 호텔운영권을 둘러싸고 일어난 폭력배들의 호텔 난입점거 사건에 연루된 조폭 16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뒤늦게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채권, 채무 관계에 얽혀 있던 이 호텔의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박모(39)씨는 폭력조직 '광안칠성파' 양모(40)씨를 끌어들였다.

박 씨는 양 씨에게 호텔운영권을 빼앗아 오면 호텔 내에 업소를 하나 내 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양 씨는 폭력배 15명을 모아 5월 30일 오전 9시 50분께 호텔에 난입한 뒤 프론트가 있는 로비층을 점거했다.

이들은 호텔 측에 채무를 해결하라며 고함을 지르고 심지어 수돗물을 끊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

이들은 호텔 손님들이 드나드는 곳에서 허리를 90도 굽히는 '굴신인사'를 하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갖은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렸다.

대학 내 호텔에서 조폭들의 초유의 점거 사태가 이틀간이나 계속 됐지만 경찰은 피해신고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 내 호텔에서 이틀 동안 점거 사태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출신 한 법조계 인사는 "조폭들이 호텔에 난입해 이틀간 점거를 했는데도 몰랐다고 한 경찰 측 입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며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면 경찰의 치안 부재와 조폭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들 조폭이 이 호텔을 3번째 검거하던 지난 6월 9일 오후 1시께 호텔 측의 112신고를 받고 처음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 출동에서도 폭력을 행사해온 조폭들을 바로 검거하지 않고 인적사항만 적고 모두 돌려 보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채권, 채무 관계로 발생한 당사자간의 다툼으로만 판단했다"며 "이후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뒤 본격 수사에 나서 폭력 주동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당시에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5개월이 지난 뒤 언론에 밝힌 것도 '은폐 뒤 치적 알리기'의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