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직권조사 결과…"지휘부 묵살이 문제"
시위대와 경찰이 극한 대치하고 폭력과 대규모 연행 사태가 벌어졌던 2009년 평택 쌍용자동차 파업현장에서도 대기 중이던 전·의경 버스 안에서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임에게 상습 구타를 당하다 혈액암이 발병해 숨진 박모 의경은 그해 7월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시위 현장에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경을 포함한 후임 여러 명은 당시 소대 버스 안에서 대기하던 중 암기사항을 외우지 못한다며 선임에게 주먹과 손바닥으로 얼굴을 서너 차례 맞았다.
2009년 5월 쌍용차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해 파업을 벌였으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를 비롯해 쌍용차 노조를 지지한 시위대 수천명이 경찰과 대치하는 긴장 상태가 2개월 넘게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경찰과 시위대가 다치고 수십명이 연행돼 10여명이 구속됐다.
당시 경찰은 진압봉과 고춧가루 스프레이, 방패에다 전자충격기까지 사용해 과잉진압 논란을 빚었다.
이후 2년간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 17명이 질병이나 자살로 숨졌으며 여전히 대다수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돼 '사회적 타살'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 의경이 속한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부대는 2009년 6월 당진 현대제철 시위진압 현장, 서산의 대산 화물연대 파업 현장에도 투입됐으며, 당시 현장의 소대 버스 안에서도 여러 차례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집회 현장에서 전의경 사이에 발생한 폭력은 시위대를 향해 분출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며 "지휘부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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