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티브 잡스가 또 사람들을 줄세웠습니다. 이번엔 신형 아이폰이 아니라 잡스 얘기가 담긴 종이 책이이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4일) 정오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가 팔리기 시작한 시각 마치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처럼 서점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문지현/ 직장인 : 애플 제품 나올때마다 살 정도로 마니아인데 오늘 책 나온다고해서 시간 맞춰서 왔거든요.]
이 전기는 잡스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포함해 무려 9백여 쪽이나 됩니다.
잡스는 자신의 완벽주의가 '1000퍼센트' 부모인 양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캐비닛이나 울타리를 만들 때 숨겨져 잘 안 보이는 뒤쪽도 잘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애플 제품에 삼성 칩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습니다.
인텔은 느려서 유동성이 떨어지는데다, 애플의 모든 걸 가르쳐 주고 싶진 않았어요.
여느 20대처럼 히피 문화에 빠져 환각제를 흡입한 사실도, 결혼 전 포크가수 존 바에즈와의 낭만적인 연애 사실도 숨김없이 밝혔습니다.
죽음을 앞두고선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진다"면서도, 유머감각도 잃지 않습니다.
딸각 누르면 그냥 꺼져 버리는거지요.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스위치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봅니다.
전기 말미, 잡스는 직접 쓴 글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을 이끌어 온 원동력을 전했습니다.
이전 시대에 이뤄진 모든 기여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 흐름에 무언가를 추가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 역시 인류에게 무언가 기여하기를, 그러한 흐름에 무언가 추구하길 바란다.
잡스전기는 출간 전부터 국내에서만 1만 5천 부가 예약판매됐고, 판매 하루 만에 사실상 베스트셀러 순위 1위까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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