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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수 대신 수돗물 검사…구청도 원칙 무시

정규진 기자

입력 : 2011.10.23 20:46|수정 : 2011.10.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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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폐수를 그대로 내보내는 서울시내의 염색공장들이 이상하게도 단속에는 전혀 걸리지 않고 있습니다. 왜그런가 봤더니 폐수가 아니라 수돗물로 검사를 받아왔다는군요.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가능했을까요?

정규진 기자가 현장추적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와 중구에는 60여 개의 염색공장이 몰려 있습니다.

그중 한 곳에 잠입해보니 배출구에서 시꺼먼 물이 쏟아집니다.

이것은 염색공정을 마친 뒤에 나온 폐수이고, 이것은 그 폐수를 처리했다는 배출수입니다.

눈으로 봐서는 똑같은 검은색으로 둘의 차이를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를 측정했더니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염색폐수는 COD를 130ppm 이하로 낮춰 배출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염색공장 직원 : 폐수 처리할 공간이 주로 없고 일단 귀찮아하는 사장들도 있고 (처리를) 거의 안 한다고 보면 돼요.]

무단 배출은 한강유역환경청의 단속 현장에서도 확인됩니다.

가는 곳마다 배출구에선 검은 폐수가 쏟아집니다.

폐수처리 약품은 오랫동안 쓰지 않아 돌처럼 굳어졌습니다.

[염색공장 사장 : 진짜 너무 어렵다 보니까 제대로 거기까지는 내가 신경 좀 못 썼어요. 사실은....]

사정이 이런데도 지난 6월 종로와 중구청의 배출수 검사에선 염색공장의 절반인 31곳이 한 자릿수의 COD를 기록했습니다.

팔당 원수와 맞먹는 수치입니다. 

과연 공장의 약품처리만으로도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실험해봤더니 COD가 무려 470ppm이나 나왔습니다.

[한인섭/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 물리화학적 처리를 통해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값이 한 자리 숫자의 값입니다. 그런 효율은 실질적으로 보고가 된 바가 없습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수치의 비결은 수돗물입니다.

염색공장들이 단속 전날 수조에 담긴 폐수를 버린 뒤 대신 수돗물을 채워 검사를 받아온 것입니다.

[염색공장 사장 : (검사) 전날에 그동안 일을 했던 폐수를 다 버리고 수돗물을 받아 가지고물 검사하는 사람들이 오게 되면 그걸 떠줍니다.]

구청은 불시 단속의 원칙을 무시하고, 공장 방문 날짜를 미리 업체에 알려줬습니다.

[구청 단속공무원 :그런 모순점은 알고는 있어도 그렇게 (불시 단속을) 시행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더라고요.]

구청은 편의주의로 엉터리 검사를 방조한 셈이고, 덕분에 염색공장들은 단속 걱정 없이 폐수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