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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취 속 '고약한 냄새'…은행털기 비상

최고운 기자

입력 : 2011.10.21 21:08|수정 : 2011.10.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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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황금빛 은행 잎은 누구에게나 가장 애틋했던 추억을 되새김하게 해주죠. 그런데 이렇게 추억을 되돌아보다 은행 알 냄새가 코를 스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것 치우느라고 구청마다 골치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도심의 가을은 은행나무와 함께 깊어갑니다.

노랗게 물이 드는 거리에서 사람들은 옛 추억에 빠집니다.

[황경숙/서울 서계동 : 수학여행 갔을 때 친구들하고 까불면서 거닐던 그런 시절이 생각 나죠.]

하지만 이렇게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은행 열매들은 가을의 낭만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열매껍질 안에 들어 있는 '비오볼'이라는 물질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자칫 밟기라도 하면 고역입니다.

[이재환/서울 남현동 : 코를 찌르는 악취 같은 게 너무 심한 것 같은데요. 딱히 표현하자면 쓰레기 썩는 냄새 같아요.]

이 때문에 매년 이맘때면 시내의 각 구청들은 은행털기에 비상이 걸립니다.

서울 중구와 용산구는 이탈리아에서 올리브 따는 기계까지 들여왔습니다.

[김대성/서울 중구청 공원녹지과 : 10cm 정도 되는 가지가 걸리기만 하면 모든 열매를 다 털 수가 있어요.]

서울 전역에 은행나무는 모두 11만4000여 그루, 각 구청들은 은행을 수거해 불우이웃과 경로당 등에 전달하고 은행 열매를 줄이기 위해 현재 81%인 수나무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