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 앞바다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된 라이베리아 선적의 4만7천t 급 화물선 레나 호에서 70여 개의 컨테이너가 떨어져 바다에 떠다니고 있다고 뉴질랜드 당국이 12일 밝혔다.
컨테이너 속에는 평면 텔레비전과 와인 등 다양한 물품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질랜드 당국은 암초에 걸린 레나 호가 11일 밤 거친 파도로 기울면서 배에 실려 있던 1천368개 컨테이너들 가운데 70여 개가 지금까지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컨테이너들은 법적으로 분명히 주인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해양 전문가들은 좌초된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보다 오히려 바다에 떨어져 떠다니고 있는 컨테이너들이 더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영국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 나폴리 호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들을 다루었던 경험이 있는 사우샘턴 대학의 사이먼 복솔 박사는 레나 호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기름이 단기적으로는 환경에 상당한 피해를 주겠지만 더 큰 골칫거리는 해수면 아래서 떠돌 수도 있는 컨테이너들로 선박들의 항해에 커다란 위험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레나 호는 거친 파도로 인해 선체에 생긴 균열이 더욱 커지며 두 동강이 날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재 배에 실려 있는 컨테이너들의 운명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복솔 박사는 컨테이너들이 바다에 떨어져 둥둥 떠다니는 게 기름 유출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바다에 떨어진 컨테이너들은 다른 선박들의 항해에 위험요소가 되는데 종종 수면 아래서 떠다니기 때문에 그것들을 찾아내고 추적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컨테이너들이 물이 가득 차서 가라앉을 때까지 수 주일 동안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다며 컨테이너들이 던져 주는 또 하나 걱정거리는 그 안에 들어 있는 물품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컨테이너 안에 들어 있는 물품들 중에는 가정용품에서부터 화학약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있을 수 있다.”며 “나폴리 호의 경우는 여러 가지 물품들 가운데 수t의 제초제도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안에서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좌초된 레나 호에서 지금까지 유출된 기름은 350t 정도로 피해가 어쩌면 단기적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배와 화물들을 안정시키고 기름을 처리하는 데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