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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EFSF 확대안 부결…시장 요동치나

김지성 기자

입력 : 2011.10.12 07:14|수정 : 2011.10.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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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가난한 나라 슬로바키아가 유로존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금을 늘리자는 법안을 거부했습니다. 자신들보다 잘 사는 그리스를 돕기 위해 돈을 낼 수는 없다는 것인데,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슬로바키아 의회는 유럽 재정위기를 지원하기 위한 유럽재정안정기금, 즉 EFSF 확대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5시쯤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시도했지만 가결에 필요한 찬성표 76표에 못미치는 55표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4개 정당으로 구성된 집권 연립여당의 제2당이 법안에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안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유로존 17개국이 모두 승인해야 합니다.
16개국은 이미 승인을 마쳤지만 슬로바키아의 부결로 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원이 당분간 어렵게 됐습니다.

유럽의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슬로바키아는 인구 550만 명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될 경우 추가 분담금 가운데 1%에 해당하는 77억 유로를 분담하도록 돼 있습니다.

앞서 라디코바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번 표결을 정부신임과 연계하겠다고 밝혀, 라디코바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도 해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반대표를 던진 제1야당이 연립정부가 해산되면 기금 확대법안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슬로바키아 의회가 조만간 다시 표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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