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장관 친구가 고문 행세했다는 등 의혹 제기
장관 "부정 없었다" 해명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이 친구를 공식 일정에 데리고 다니고 그를 통해 기업인들과 면담을 잡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영국 신문들은 폭스 장관의 옛 룸메이트이자 결혼식에 들러리를 섰던 애덤 웨리티가 공직자가 아니면서도 장관의 외국 방문 일정을 따라다니고 장관 고문 행세를 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폭스 장관은 이에 대해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웨리티가 군수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고려하면 내가 그와 자주 연락한 것은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며 사과했지만, 친구에게 기밀을 누설하거나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장관과 친구의 의심쩍은 관계를 비판하는 영국 언론의 폭로는 이어지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 웨리티가 의회 조사관이라는 명목으로 급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웨리티를 고용한 것과 관련한 보험료로 2005~2006년 690파운드의 예산이 잡혀 있는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당시 기업체에 재직한 웨리티는 하원 출입증을 발급받은 적이 없어서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폭스 장관이 2002~2003년 경비 처리가 되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웨리티가 임대료를 내지 않고 살게 한 것과 관련해 하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일간 옵서버는 폭스 장관이 작년 런던에서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을 만날 때 웨리티가 배석한 모습이 찍힌 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려 논란의 불을 지폈다.
텔레그래프는 웨리티가 폭스 장관을 대신해 스리랑카 대사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또 웨리티가 사업상 이익을 얼마나 봤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지난해 런던의 로비 회사가 웨리티를 국방부와 계약하고 싶어하는 기업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웨리티가 곧이어 두바이에서 폭스 장관이 업체 관계자의 만나도록 주선했다면서 당시 면담 내용을 기록할 국방부 관료는 동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근거 없다"고 일축했던 폭스 장관은 태도를 바꿔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했다며 사과했지만 부정한 짓을 하지는 않았다며 사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일 장관으로부터 안보 기밀이 샜는지를 조사한 보고서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올라갈 예정이며 폭스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 강도 높은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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