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벨기에, '배드뱅크' 설치·분리 매각 합의
"자금 조달 보증등 모든 조치 취할 것"…덱시아銀 주가 반등
유로 채무 사태의 직격탄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프랑스·벨기에 합작은행 덱시아가 유로 위기 촉발 후 국가 구제를 받는 첫 역내 은행이 됐다.
로이터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은 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와 벨기에가 긴급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배드뱅크'를 설치해 덱시아를 구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덱시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구제받은 바 있다.
두 나라 재무장관도 이날 회동 후 공동 성명에서 "예금주와 채권자를 보호하고 덱시아의 파산을 막기 위해 양국 정부가 자금 조달을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덱시아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관련, 벨기에 당국이 배드뱅크 설치를 공식 승인했다면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 규모가 최대 2천억유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덱시아가 35억유로의 그리스 채권과 150억유로의 이탈리아 채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덱시아가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은 자산 관리 부문과 터키 리테일 은행인 데니츠뱅크 등은 매각하는 쪽으로 덱시아 긴급 이사회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덱시아 이사회도 4일 6시간여 긴급 회동한 후 "회생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덱시아 주식은 38% 주저앉았던 것이 이날 구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22.5%로 좁혀져 주당 1.008유로에 거래가 마감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덱시아가 미국 지방채 시장에도 진출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이번 사태가 미국 쪽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로권 재무장관들은 지난 3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동에서 역내 은행의 재자본화(recapitalisation)에서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장관들은 지난 7월 결과가 발표된 유럽 은행의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덱시아가 통과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역내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장관들은 그러나 어떤 식으로 자본을 보강할지는 더 검토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여기에는 역내 은행에 대해 더 까다로운 자기자본 기준을 의무화하는 옵션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신문은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3일 룩셈부르크 회동 후 기자들에게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은행청(EBA) 및 EU도 공조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렌 위원은 "재무장관들이 (은행 자본 건전성 강화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기자들에게 "금융 불안이 또다른 금융 위기로 악화될 수 있음을 모두가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지난 3일 맨체스터에서 속개된 영국 집권 연정 연례회동에서 "유럽 은행 시스템 보강과 은행의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 유럽 대형은행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점도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