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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 자체개발 고속철, 수입설비로 이뤄져"

입력 : 2011.10.04 04:46


중국이 세계 최고의 고속철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랑하지만 주요 부품은 해외에서 수입한 것이며 이중에는 중국내 엔지니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설·장비들도 포함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독자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을 개발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중국 내·외부의 관련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서류들을 검토한 결과 중국의 고속철은 수입 부품들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말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에서는 고속열차 두 대가 추돌해 40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하는 사상 최악의 고속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사고 초기 신호체계 결함과 관리소홀이 사고 원인인 것으로 지목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두 달여간 정밀한 사고조사를 벌였으나 아직 정확한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고원인 등을 규명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다만 신호체계의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의심될 뿐이다.

이 신문은 이 사고의 원인을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체계로 돌리고 있다.

지적재산권 보호가 잘 돼 있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이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첨단 기술을 중국에 노출하는데도 부담을 느껴 기술전수 등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고속철의 주요 신호시스템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홀리시스 오토메이션 테크놀로지가 조립했다.

제품 설계는 일본 히타치사가 맡았지만 설비의 소유권은 홀리시스사에 귀속되는 내용으로 납품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원 설계사인 히타치사가 중국의 기술 베끼기를 우려해 설비의 내부 작동체계를 봉인한 채 중국측에 납품했다는 것이다.

히타치 측 간부들은 이 설비가 자체 블랙박스를 갖고 있어 제품을 베끼기 힘들도록 고안됐으며 시험운행 등을 통해서는 기술의 세부내용을 이해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타치의 한 고위 간부는 "홀리시스 같은 회사가 우리 제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이를 광역 안전신호 체계에 적용하려 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철도의 신호안전 체계는 운전자와 배차원 등이 열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십개의 설비와 회로, 소프트 웨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열차가 신호를 통과하면 위치와 속도정보 등이 열차 통제 네트워크로 입력되는 등 단계마다 정확한 제어시스템이 작동해야 안전에 문제가 없는데 현지 엔지니어들이 작동 원리조차 잘 알지 못하는 설비를 쓰다보니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