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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고배 마셨지만 입지는 강화

입력 : 2011.10.03 20:39

맹추격에도 '박원순 벽' 못넘어···대중정치인 도약가능성 보여줘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실시된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6.6%포인트로 뒤져 통합후보의 자리를 박원순 후보에게 내줬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경선 승리 이후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타며 박원순 후보를 맹추격했지만 결국 민심과 조직에서 박원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박영선 후보가 지난달 15일 출마를 선언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이날 경선 결과는 상당히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만 해도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 신드롬'에 힘입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비행하며 대세론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박영선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달 25~26일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박원순 55.5%, 박영선 29.7%',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박원순 '58.5%, 박영선 29.0%' 등 더블스코어로 뒤질 정도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박영선 후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내면서 빠른 속도로 박원순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나갔다. 지난 1일 한 여론조사에서는 3.6%포인트로 좁혀진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박 후보는 비록 경선에서 패했지만 이번 경선전이 정치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우선 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중진인 천정배 추미애 의원을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박 후보의 경선 캠프가 연합군적 성격을 띤 것에서 보듯 범계파의 고른 지지를 받은 것도 향후 정치행보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번 경선에서 얻은 45.6%의 지지율은 박 후보가 대중적 정치인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 박 후보는 스스로 "지금까지 내가 전면에 나선 적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 조력자 역할로서 비중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후보단일화 경선룰 협상과정에 잡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다른 단일화 협상에 비해 순탄한 과정을 거친 것도 박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협상 고비 때마다 박영선, 박원순 후보 공히 `조건없는 양보'를 강조하면서 갈등보다 화합을 외친 것이 두 사람이 내건 `아름다운 경선'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뜻을 민주당이 겸허히 수용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 입장에서 굉장히 좋은 계기가 됐다. 민주당이 힘을 모아 승리를 이끌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