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급속히 나빠져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32곳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총액은 지난 6월 말 48조 천 3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6% 감소했습니다.
현금성 자산은 만기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예금이나 적금 등입니다.
현금 사정이 나빠진 것은 투자나 채무상환 등을 위해 지출된 현금에 비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작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32조 9천 950억 원인 반면, 투자활동으로 나간 현금은 43조 8천 3백억 원이었습니다.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기업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중소형 주에 속하는 중견ㆍ중소기업들이 많았습니다.
현금성자산 감소율이 70%를 넘는 기업 59곳 가운데 대형주에 해당하는 기업은 NHN과 현대백화점 2곳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78곳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0억 원에도 못 미쳤고, 19개사는 1억 원도 안됐는데, 이들 모두 소형주에 속했습니다.
10대 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평균 감소율은 5%로 상장사 평균치인 7.6%보다 낮았습니다.
삼성그룹이 33.4% 줄어 감속 폭이 가장 컸고, 한진그룹과 현대차 그룹도 각각 15.2%와 13.5%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