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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도시락 먹는 일본인 늘었다

입력 : 2011.09.30 08:23|수정 : 2011.09.30 09:11


일본에서 불황 등의 여파로 도시락을 사다가 집에서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편의점이 호황을 맞고 있다.

◇'중식 또는 나카쇼쿠'…시장규모 10조엔 육박 = 일본에서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도시락이나 반찬, 디저트 등을 사다가 집에서 먹는 것을 '나카쇼쿠(中食)'라고 한다.

여기서 중식은 점심식사나 중화요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외식(外食)과 내식(內食.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의 중간 형태를 가리킨다.

일본에서 외식이 줄고 나카쇼쿠가 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일본 식품안전·안심재단에 따르면 1995년 5조엔이었던 나카쇼쿠 시장규모는 2005년에는 6조3천억엔으로 25.9% 늘었다. 같은 기간에 외식 시장규모는 12.9% 줄었다.

야노(矢野)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나카쇼쿠 시장규모는 2008년에는 8조4천879억엔에 이르렀다. 이중 편의점 매출이 2조2천140억엔, 슈퍼마켓은 1조3천273억엔, 백화점은 2천530억엔으로 분석됐다.

아직 약 20조엔으로 추정되는 외식 시장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새 10조엔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셈이다.

◇값싸고, 조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인기 요인 = 2008년 11월에 단독 가구(20∼69세 남녀) 1천110명을 상대로 벌인 인터넷 식생활 조사에서는 64.6%가 주 1회 이상 나카쇼쿠를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이 7.7%, '주 4∼5일'이 14.9%, '주 2∼3일'이 22.5%, 주 1회가 19.5%였다.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는 7.2%에 불과했다.

이용 품목을 복수로 선택하라는 질문에 도시락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66.4%로 가장 많았고, 주먹밥(65.2%), 빵·샌드위치(56.7%), 튀김(45.2%), 샐러드(43.8%)도 선호되는 상품이었다.

도시락을 사서 집에서 먹는 이유로는 74.5%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고, '인스턴트 식품보다 식사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26.3%)거나 '좋아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다'(22.1%)는 응답도 있었다.

일본 전문가들은 외식이 줄어든 이유를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의 절약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단독가구가 늘고, 고령자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나카쇼쿠 붐'의 배경으로 꼽힌다.

◇편의점 영업이익 상향 = 도시락이나 반찬, 디저트를 사다가 집에서 먹는 이들이 늘어난 덕을 보는 곳이 편의점 업체다.

패밀리마트는 28일 2012 회계연도(2011년3월∼2012년2월)의 영업이익 전망을 385억엔에서 421억엔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10% 늘었다. 이익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나카쇼쿠 붐에 맞춰 내놓은 냉장 생선초밥이나 칼로리를 줄이고, 짠맛을 없앤 도시락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홀딩스도 세븐일레븐 재팬 등 편의점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에 영업실적 예상을 상향조정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자체 브랜드 상품을 1천 품목이나 운용하고 있다. 로손도 이익률을 상향조정할 공산이 크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