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도량 가야산 해인사. 새벽 3시, 어둠에 싸인 산사의 법고 소리는 삼라만상을 깨우고, 예불과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신라 애장왕 때인 802년 해인사 창건 이후 천2백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일반인에게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던 해인사 선원이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11월6일까지)을 계기로 하룻동안만 일반인이 참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개되었다.
해인사 종무소 홍보국장인 종현 스님은 "이번 개방은 대장경 판각 천년을 기념한 것으로 선원을 다시 일반에 개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원에서 성철, 법정 등 당대의 고승들이 수행을 했다. 그래서 선원에서 참선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큰스님들이 수행하던 공간이라서 그런지 보이지 않는 기운을 느낀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선승의 체취를 느끼는 참선에 동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1200년 고찰 해인사 선원이 잠시나마 일반에게 공개된 이 행사는 많은 불교 신자들에게 천년의 숨결을 느끼게 한 행사였던 것 같다. 1박 2일의 촬영 일정이 길지는 않았지만 영상으로 담는 나에게도 많은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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