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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앞에 웬 용역반원?

입력 : 2011.09.28 10:01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전임 원장 해임과 위탁 재단 선정을 둘러싸고 학부모와 자치단체 간 잡음이 일어 용역까지 투입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종로구에 있는 구립 A 어린이집과 종로구에 따르면 학부모 10여명은 전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어린이집 앞에 모여 신임 원장 출근을 막았다.

현장에는 종로구 직원들과 구에서 투입한 용역반원들이 나와 학부모들을 저지했으나 양측 간 몸싸움은 없었으며 신임 원장은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갈등은 어린이집의 김모 전 원장이 과거 종로구로부터 어린이집 운영을 위탁받은 모 재단에서 지난 6월 갑자기 해임 통보를 받으면서 불거졌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해임 통보에 명확한 사유가 없고 그동안 재단이 교사들에게 부당한 업무를 요구했다"며 반발, 종로구에 민원을 냈고 구는 이를 받아들여 해당 재단으로부터 어린이집 위탁 자격을 반환받았다.

한 학부모는 "전임 원장은 철저히 아이들 위주의 교육을 펴 교사와 학부모의 신뢰가 매우 높았다"며 "전 재단 회계감사에서 일부 문제가 지적되긴 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을 배려하고자 급식비를 임의로 지출한 경우 등이었지 예산을 착복한 사실은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구는 공모를 거쳐 지역에 있는 한 교회를 위탁운영체로 선정했으나 다른 교사들과 달리 김 전 원장의 고용은 승계하지 않고 지난 21일 해임을 통보했다. 김 전 원장은 해임 처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출근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구청이 처음 공고한 공모 내용과 달리 기존 종사자에 대한 고용 승계에서 시설장을 제외하는 요건을 달아 재공고한 사유가 의심스럽다"면서 "위탁운영체 선정에서도 이해당사자인 학부모 참여를 배제하는 등 전혀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전임 원장은 공모에 지원한 다른 단체 소속으로 돼 있어 해당 단체가 공모에서 떨어진 이상 해임은 당연하다"며 "위탁운영체는 보육정책위원회 위원들이 점수를 매겨 선정하는 것으로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오는 30일까지 매일 오전 어린이집 앞에 모여 신임 원장 출근에 항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로구를 상대로 전임 원장 해임과 위탁운영체 선정 무효 가처분신청을 준비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종로구는 학부모들이 계속 원장 출근을 막으면 용역을 투입해 저지하는 한편 학부모들과 전임 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