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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프로야구에서는 몇 년에 한 번 나올 만한 보기드문 장면들이 그라운드에 펼쳐졌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에 두 점차로 뒤지던 한화의 9회 말 공격 상황입니다.
투아웃 주자 1,2루에서 이대수가 왼쪽 깊숙한 안타를 때려냅니다.
주자 두 명 모두 불러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1루 대주자 김준호가 홈을 5미터 앞에 두고 다리힘이 풀리면서 그만 넘어집니다.
어이없는 아웃에 안타를 친 타자도, 안타를 맞은 투수도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한대화 감독은 심각한 표정 유지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고개를 들지 못하는 김준호에게 필요한 건 동료들의 위로입니다.
수비 위치로 뛰어가던 두산 임재철이 갑자기 주저앉습니다.
심판이 투수에게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중계멘트 : 제구력 좋은데요. 심판, 투수해야겠어요.]
그라운드에 또 한 번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KIA 2루수 안치홍이 공을 잡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1루 주자 정수빈이 홈까지 내달립니다.
그 틈을 타 타자는 3루에 도착했습니다.
이쯤 되면 투수가 화날 만도 합니다.
가을 잔치에 나설 네 팀이 가려졌습니다.
삼성은 1승만 거두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상승세의 롯데와 김광현이 복귀한 SK의 2위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반면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과 9년 연속 좌절한 LG에게는 잔인한 가을입니다.